오늘은 지난 02월 26일 시험본 일러스트 1급 시험 합격자 발표일이다. 일단 결론부터 서술하면 82점으로 합격했다. 일러스트는 처음 접해본 40대 중년의 내가 프로그램을 배우고자 마음먹고 준비한 과정과 다른 블로그에 있을지도 모를 내용이지만 내 기준에서 느낀 가장 중요한 요소를 얘기해보고자 한다.
일단 시작은 올해 01월 중순에 일러스트 관련 자격증을 검색하다가 GTQI 시험을 알게되었고 검색한 결과 1년에 4번밖에는 시험이 없고 또 시험접수, 수험표발급, 합격자 발표까지 시간이 제법 소요됐다. 그래서 일단 무작정 제일 빠른 시험일자를 보니 01월 17일부터 접수, 02월 26일 시험, 03월 18일 합격자 발표 이런 일정이었다.
시험 접수를 정상적으로 하고나니 딱 한달간의 시간이 있었다. 다음날 당장 기출문제로 타이머 90분을 해놓고 테스트 해봤다. 결과는 이뤈XX 1번문항 끝내고 2번문항 절반도 그리기 전에 90분 타임아웃. 준비 기간도 없었던 내경우에 이런식라면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그래서 블로그, 영상자료를 계속 찾아봤다. 이 시험을 준비하며 자료를 찾아본 분들이라면 여러가지 자료와 시험칠때의 노하우 등 많은 공통된 내용들을 보셨으리라 생각된다.
어쨌든 그 자료들을 토대로 최종적으로 내가 세운 계획은 아래와 같다.
1. 시험준비는 시험치기 일주일 전부터 한다.
2. 하루에 한번에서 두번 기출문제로 테스트 실행.
3. 동일한 기출문제로 합격선에 도달한 후에 다른 기출문제 테스트.
4. 타이머는 90분이 아닌 75분으로 맞춰놓고 진행.
이렇게 타이트한 일주일짜리 계획을 세워놓고 그 전까지는 그냥 유투브나 블로그를 보면서 도형부터, 브러쉬, 패턴 등 기본적인 그리기 공부를 했다. 그리고 시험치기 일주일전부터 위 사항을 실행했고 나름대로 지켰졌다.
타이머를 75분으로 잡은 이유는 내가 이만큼 손이 빨라졌다거나 잘 그리게 되었다라는 이런 문제가 아니라 실제 시험에서 나같은 초짜가 겪게되는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한 변수 때문이다. 뭐 학원이나 다른 루트를 통해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냥 혼자서 준비하는 사람들은 막상 시험장에서 격을 일들이 많을것이라 생각했다. 예를 들면 저장경로 지정이나 파일제출, 수험표 확인,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설정 등 평소 자기가 연습하던 환경과 다른점도 많고 거기에서 오는 심리적인 요인까지도 작용한다고 판단하고 각 문항당 5분이라는 시간변수를 적용시킨것이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 타이머를 75분으로 맞추었던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같은 기출문제로 반복 연습한것이다. 다른분들 블로그를 보니 디테일을 버려라. 제출만 해도 점수는 준다 등의 공통적 내용이 많았다. 반복 연습을 하며 중점을 두었던건 2가지였다. 한가지는 그리는 방식의 다양한 연습 또 한가지는 오브젝트의 경우 브러쉬나 펜슬로 최대한 비슷하게 대충 그려보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반복하고 준비기간 7일 중 3일째가 되었을때 동일한 기출문제 한 타입을 약 80분 안으로 3문항 모두 제출을 완료했다. 목표로 했던 기출문제는 이전 기출 문제 중 캥거루가 1번째 문제로 나오는 기출 문제가 있는데 그게 첫 테스트 때 문제였었다. 정말 그때의 캥거루의 똘망똘망한 공포의 눈빛은 정말 잊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문제로 정하고 나중에는 정말 캥거루는 한붓그리기 하듯이 그리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안에 제출이 가능했다. 그리고서는 다른회차 기출문제로 넘어갔다. 내 예상은 맞았다. 처음 본 그림이지만 시간안에 비슷한 수준으로 제출 완료. 아마도 처음부터 여러 기출문제를 풀어봤다면 오히려 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이 그림 때문인가? 아니면 이문제는 여기서 이렇게 했어야하나? 이렇게 나같은 초짜가 겪을수 있는 스스로의 심리전에 말려들었을 것 같다. 오히려 한가지 문제에도 여러방식으로 시간도 단축 시킬수 있고 정 안될경우엔 발그림으로 그려도 무조건 제출할수 있어야한다는 멘탈 연습이 정말 중요했던것 같다.
오늘 합격자 확인을 하면서 시험의 평균점수를 봤다. 66점이었다. 다른 회차 시험들 경우엔 보통은 70대 ~ 80점대인걸 확인했다. 다른 시험이라면 몰라도 일러스트 시험이라면 이 점수가 말해주는게 분명한것이 있다. 감점에 의한 점수 하락보다는 이번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봤을때 연습이 부족했고 멘탈이 강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2개 문항 제출조차도 버거웠을거라고 생각되는 점수이다. 이전까지의 체점 형태를 볼때 웬만큼만 그려서 제출해도 70점 이상은 나올건데 전국평균이 66점이라는건 그만큼 제출을 다하지 못한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하고 추측해본다.
내 점수만 해도 82점이지만 1번 문항같은 경우는 우리 아가씨 마스크도 제대로 못씌워드리고 눈도 그냥 점찍고 배경은 하나도 없이 저장했고 제출하니 바로 감독관이 시간종료를 외쳤다. 시험 직후에는 이건 5점 정도는 주겠지? 그리고 2번, 3번 문항에 큰 감점은 없을것 같아서 합격도 가능할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결고를 보니 11점이나 주셨더라고. ㅎㅎ 그만큼 체점 자체는 완전 빡세지는 않다는 것이다. 나는 제일 앞자리에서 시험을 쳤는데 정말 시험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뒷자리 옆자리 할것없이 다들 한숨소리가 돌림노래처럼 나왔다. 물론 끝날때는 합창처럼 들리기도했고. 처음엔 나도 시험문제 받고 정말정말 당황하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그때 생각한게 발그림 발그림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 시작. 진짜 3번 문항 방역하는 이 아제 헐~ 열심히 고생하는 야이 방역 아제 그림님 아~놔~ 이런 XXX였다.
지금 나이에 두번의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고 사생결단으로 해야겠지만 그건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한다. 요즘과 같은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 합격을 위한 준비만 한다면 그만큼만 일단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말이야 쉽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자료들을 보면 항상 공통적으로 여러사람들에게서 오르내리는 내용들이 있다. 나는 운 좋게도 그 핵심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짧은 시간안에 해볼만한 계획을 세웠고 또 일정수준 실행에 옮겨진것 같다.
일러스트를 전공했던 사람 또는 학원을 다닌사람,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 등 개개인의 능력차는 분명히 존해한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의 사람에겐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동일한 문제를 마스터한 다음 다른문제를 풀어보는 방식과 무엇보다도 75분 타이머. 이 두가지만큼은 정말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75분. 처음엔 정말 어림도 없고 힘들다. 하지만 3번 정도만 같은 문제로 풀어보면 생각이 달라질것이다. 이 75분의 의미를 알게되고 시험을 치뤄본다면 정말 이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것이다. 물론 이게 정답이고 확실한 방법은 아니지만.
위에 첨부된 이번 시험 이미지를 보면 이전보다는 조금 더 어려워졌나 하고 생각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지만 각 문항당 유형을 익히고 거기에 자신감만 조금 보탬이 된다면 그림 자체의 난이도 상승은 합격 여부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거라고 확신한다. 중요한건 멘탈싸움.
어쨌든 GTQI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중에 이글을 보게 되는이가 있다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지면서 시험준비 잘하시고 합격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끝.